가수 나얼, 영화 ‘건국전쟁’ 관람 후기 올린 후 악플 공격으로 댓글창 폐쇄

2024년 2월 13일 – 가수 나얼이 영화 ‘건국전쟁’ 관람 후기를 자신의 SNS에 올린 후 야권 성향 네티즌들의 악플 공격을 받아 댓글창을 폐쇄했다.

나얼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사진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낡은 성경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5:1) 킹제임스 흠정역”이라는 성경 구절을 적었다.

이 게시물에 대해 야권 성향 네티즌들은 나얼을 비난하는 악플을 남겼다.

주요 비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승만을 존경하는 건 개인 취향 문제가 아니라 지능 문제다. 잘 가라”

“교회가 참 문제다”

“정이 뚝 떨어진다는 게 이런 거다”

“저 종교에 과하게 심취한 사람들은 거리를 두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겉만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는 나라”

악플 공격으로 인해 나얼은 댓글창을 폐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스무살에 입학한 배재학당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배재학당 때부터 구축된 그의 기독교 네트워크는 이후 미국과의 외교에 큰 자산이 됐다.

나얼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현재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에서는 영화 ‘건국전쟁’ 관람 후기를 SNS에 올려 관람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관람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각각 영화를 공개 관람하기도 했다.

최근 연예인들이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가 악플을 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가 확산하던 시기 방송인 박명수는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응 방식에 쓴소리했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9월 수산물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가 “시국이 시국인데 개념을 장착하라”는 악플을 받아야 했다.

비슷한 시기 가수 김윤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공개 비판했다가 악플을 받았다.

모델 출신 배우 배정남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악플을 받았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CBS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같은 경우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성별이 정치의 문제가 됐고, 정치는 종교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며 “타자에 대한 혐오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얼 악플 공격은 연예인의 정치적 소신 발언에 대한 사회적 분열과 증오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익명성을 악용한 악플 공격이 만연한 상태이다.

이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예인의 정치적 소신 발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온라인 악플 공격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와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 간의 열린 대화와 소통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나얼은 1998년 데뷔한 가수로 ‘여름 안에서’, ‘편지’, ‘비밀’ 등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1월 26일 개봉하여 현재까지 약 1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